
좌충우돌 일본인 남편의 내차 구입기
저희 남편이 갑자기 “새 차 살래!” 라고 말했을 때, 저는 순간 멍해졌어요. 태국에서 차는 그다지 많이 타지 않던 남편이, 이제 한국에서 차를 사겠다고 한다니. 더 놀라운 건, 자기 돈으로 일시불로 산다는 거였죠.
“뭐? 진짜 차 살 거야?”
“응! 내가 모은 돈으로 살 거야. 운전도 할 수 있고, 나 이제 한국에서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을 거 같아.”
처음에는 운전 면허가 있어도, 일본과 태국처럼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에서 운전을 해야하고, 직장을 막 찾은 후라서 괜찮을 까 싶더라고요. 자동차라는 자산이 추가된다고 해서 나쁜 건 아니지만, 작은 월셋방에서 시작하기로 했기에 주차 공간도 마땅치 않아서 여러모로 걱정이 들었는 데요. 아무래도 출퇴근 때에 렌트카를 해서 다니는 건 돈 낭비이고 답답했던 지라 결국은 남편의 첫 차를 사는 도전기가 시작됐습니다.
차를 고르는 고민
남편은 차를 고르는 일에 있어서는 너무 신중했어요. 일단, 첫 차니까 너무 비싸면 부담이 되니까 연비 좋은 차를 찾고 있었는 데요. 차알못인 제가 뭔가 도움도 안되서 답답하더라고요. 저도 도쿄에서 생활하다 보니, 전철로 움직이는 일이 많아 면허를 딸 생각을 안했거든요. 그렇다고 한국에 들어와서는 코로나라 밖에 나갈 일도 없었고요.
“허니, 이 차 어때? 연비 좋고 디자인도 깔끔하대.”
“음, 연비는 좋은데 너무 작아서 위험할 것 같아. 길이 좁고, 한국 도로에서는 조금 불안하지 않겠어?”
그렇게 차를 고르는 데만 일주일 이상이 걸렸어요. 처음에는 경차가 많은 일본처럼 경차를 구입할까 했지만, 결국 신형SUV를 선택했는데요. 크기도 적당하고 연비도 좋고, 무엇보다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차가 좋겠다. 크기도 적당하고 연비도 좋고, 괜찮은 선택 같아!”
“응, 이 차 너무 마음에 든다!”
남편의 결심이 확고해졌어요. 이제 차를 사고 나면, 운전 연습만 하면 되는 거였죠.
차를 사러 여러 대리점에 간 끝에 구입을 하게 되었는 데요. 둘 다 처음이기도 해서 두렵기도 했지만, 상담을 통해 구입했답니다. 자동차 구입 시에 필요했던 서류는 다음에 다시 포스팅해볼게요!
운전 연습, 과연 잘할 수 있을까?
문제는 운전이었어요. 태국과 일본은 운전석이 왼쪽에 있지만, 한국은 오른쪽이잖아요. 남편은 처음에 방향을 잘 못 잡고, 계속 오른쪽 차선을 향해 가는 거예요. 저도 처음에는 하마처럼 긴장했어요.
“허, 오른쪽! 오른쪽 차선이 아니라 왼쪽 차선이야!”
“어? 아, 맞다... 미안해!”
“여기서 좌회전??”
“어? 아, 미안! 왼좌 오른우.... 우회전!우회전!”
한 번씩 실수할 때마다 남편은 웃고, 저도 방향치라서 그 웃음에 반응하면서도 은근히 웃음이 나왔어요. 운전이 오랜만이라 그런지, 뭔가 귀여운 모습이었죠.
조금씩 익숙해져가는 남편
며칠 동안 차를 타면서 남편은 점점 적응해 갔어요. 이제는 오른쪽 차선으로 붙는 일도 없고, 방향지시등을 헷갈리지 않게 되었어요. 그래도 가끔 어린이 보호구역이나 노인 보호구역에 속도를 지키지 않아 벌금이 나오면 짜증을 내기도 했지만, 저는 그런 남편에게 핀잔을 주면서도 여전히 귀엽다고 생각했어요.
“여보, 나 이제 꽤 잘하지?”
“응! 그래도 아직은 조금만 조심해. 아무리 연습해도 항상 안전운전이 제일 중요해.”
“알았어. 속도 위반 벌금이 안오게 할 거야!”
처음에는 두려움과 긴장이 컸지만, 이제는 그 차로 주말 드라이브 가자며 좋아하는 모습이 참 멋졌어요. 새 차를 타고 나가면, 한국의 도로도 이제는 내 도로처럼 느끼는 남편이랍니다.
차는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함께하는 여정
남편은 차를 타는 즐거움을 점점 더 느끼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이동 수단’으로만 생각했던 차가, 이제는 자식이나 연인처럼 느껴지는 가 보더라고요. 매번 여행을 떠날 때마다, 남편은 차를 한 번씩 바라보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 데요. 사람인 저보다 너무 예쁘게(?) 찍어주는 거 있죠? 😓
“허니, 차가 너무 예뻐! 이거 사진 한 장만 찍자!”
차가 멋지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면서, 여행지에서도 차와 함께 찍은 사진을 빼먹지 않아요. 마치 자기 차를 자랑하는 것처럼, 차의 각도를 맞춰 사진을 찍고, 가족 톡방에도 올리곤 해요. 차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며, 저도 웃게 되죠.
이제는 그 차를 타고 다니며 여행을 떠날 때마다 남편은 차를 위한 포토타임을 가진답니다. 뭐든지 자기가 노력해서 모은 돈으로 산 물건은 더 애착이 가는 법이죠.
저희는 차를 고르고 운전하는 과정에서, 서로 조금씩 이해하고 배워가며 더욱 가까워졌다는 느낌을 받았는 데요. 남편이 차를 사면서 결심을 했대요. “이 차는 우리 둘만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가는 도구가 될 거야” 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주말마다 드라이브를 떠나거나, 가까운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그동안의 여정을 이야기해요. 남편이 한국의 도로에서 처음 마이카(자차)로 운전할 때 두려워하던 그 모습을 떠올리면, 지금은 참 많이 성장한 것 같아서 뿌듯하답니다.
이 차는 이제 단순히 우리가 이동하는 수단을 넘어, 우리의 추억이자 성장을 상징하는 중요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남편과 함께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만의 여행을 떠날 생각을 하면 여전히 설렙니다.
'연애에서 결혼까지 > 국제연애와 국제결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나의 일본인 남편의 패션 센스 (1) | 2024.11.22 |
|---|---|
| 전 여친의 흔적들, 너무한 거 아니야? (0) | 2024.11.21 |
| 남편은 편식쟁이 - 이건 문화 차이가 아니야 (0) | 2024.11.19 |
| 우연히 발견한 사진, 어쩌면 우리는?! (1) | 2024.11.18 |
| 외국인 등록하러 대전 출입국사무소로! (3) | 2024.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