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에서 결혼까지/국제연애와 국제결혼

태국에서 만난 일본인 남편 – 그 운명 같은 첫 만남과 국제 연애의 시작

유쥬YuuJoo 2024. 11. 11. 23:57

 


 

외국에서

운명처럼 사랑을 만날 확률,

얼마나 될까?

 

 
안녕하세요. 유쥬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저희의 첫 만남에 대해 기록해볼까 해요. 태국의 작은 외딴 마을에서 그와 처음 만났던 순간을 떠올리면 지금도 웃음이 나와요. 그 만남은 저에게 단순한 여행의 추억을 넘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거든요. 오늘은 이 특별한 만남과 국제 연애의 시작을 함께 나눠볼게요.
 
 

 

이야기 1.  우리가 눈이 마주친 순간

 
 
 
그와 처음 만난 곳은 태국의 작은 마을, 탁(Tak)이었어요. 태국 특유의 따뜻하고 한적한 분위기가 가득한 곳이었지만, 보통 여행으로 오는 사람들은 잘 오지 않는, 배낭여행으로 와서 국경을 건널 때가 가는 곳이 '탁'인데요.

당시에 저는 매표소에서 미얀마로 향하기 위해 국경지역인 매솟(Mae Sot)으로 가는 버스 티켓을 사려고 줄을 서고 있었어요.
 
문득 뒤를 돌아보니, 낯선 남자가 티켓을 구매하려고 저와 비슷한 타이밍에 다가오고 있더라고요. 그때 저는 일본에서 일하다가 휴가로 배낭여행을 온 것이었고, 얼굴을 보니 일본인인 것 같아서 대화가 가능할 것 같아 고개를 살짝 숙이며 인사를 하려는데, 그는 말걸지 말라는 표정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 표정을 읽고, 저도 뭐 굳이 말을 걸 필요가 없다 생각하고 조용히 티켓을 사고 자리를 떠났어요.
 
 

 
 
그런데 화장실에 들렸다가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그가 제 바로 몇 좌석 뒤에 앉는 게 아니겠어요?

알고 보니 같은 버스를 타고 같은 행선지로 향하고 있었던 거예요. 하지만 어차피 행선지만 같은 거고 일단 낯선 지역으로 가는 게 목적이었기에 가는 내내 구글 지도에만 집중하고 있었어요.

내가 가고 있는 곳이 매솟이 맞나 확인하며 가고 있는데 어느 정도 매솟 쪽에 다다르자, 그가 먼저 말을 걸었어요.
 
"한국인이세요?"
 
한국어로 그 말을 듣는데, 깜짝 놀란 거 있죠!

저도 모르게 한국어로 나쁜 말을 중얼거린진 않았나 싶어서 두 눈이 휘둥그레져서 그를 바라보니, 지도를 계속 켜고 있어서 불안해보여서 말을 걸었다고 하더라고요. 그가 제게 어느 쪽으로 가냐고 해서 위치를 가리켰더니, 그 근방이 밤에는 치안도 안 좋고 개도 돌아다녀서 잘못하면 광견병에 걸릴 수도 있다고 알려줬어요. 그래도 저는 걸어서 20분 정도 되는 위치니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고 버스에서 내렸는 데요.

사실 여행으로 캐리어 바퀴도 나간 상태였고, 한국어를 할 줄 아는 그랑 오랜만에 한국어로 얘기하면서 신이 났던 탓에 길을 가다 넘어져서 다리에 상처를 입게 되었어요. 넘어진 다리는 너무 아팠지만, 이걸 계기로 연락처를 주고 받게 되었어요. 제 다리의 상처가 생각보다 심해서 같이 택시를 타고 숙소에 데려다주고 갔는 데요.

여행지에서 흔히 만나는 이상한 남자가 아니라 다행이다는 생각도 들었고, 덕분에 길을 헤매지 않고 숙소에 도착해서 상처를 치료할 수 있었어요.
 

 

 첫 만남 이후, 우리는 서로에게 연락처를 주고받았지만, 다시 만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확신이 없었어요. 여행 중에 만난 인연이 오래 이어지기란 어려운 일이니까요. 그러나 우연은 또다시 우리를 같은 장소로 이끌었답니다.
 
다음 날, 저는 태국과 미얀마의 국경지역으로 향하게 되었고, 다음 여행지인 미얀마를 육로를 통해 방문하려고 하던 참이었어요. 국경에서 출국 심사를 기다리며 줄을 서 있는데, 문득 익숙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어요.

'어제 봤던 그 사람이잖아?!'

제가 놀라는 사이에 그가 저를 발견했고, 저희는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나눴어요. 카카오톡을 통해 그도 국경을 지난다는 건 알았지만, 아침 일찍 만날 줄은 몰랐어서 놀랐거든요. 근데 마치 다시 만나기로 한 약속이라도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레 그가 다가와서 좀 신기한 기분도 들더라고요.
 


"아직 출국심사 안했죠? 내가 도와줄게요."
 


이 날 출국심사 줄에는 저희 말고도 많은 외국인들이 출국 심사를 기다리며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는 데요. 태국에서 살며 태국어를 할 줄 알았던 그가 저를 이끌어줘서 거의 맨앞줄에서 엄청 빠른 스피드로 출국심사를 마칠 수 있었어요.
 
출국심사를 마치고 나서 제가 급하게 미얀마행 버스를 잘못 타서 그와 헤어지게 되었지만, 간간히 카톡으로 안부를 물으며 연락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짧은 대화 속에서도 서로의 안부와 여행 경험을 나누며 더욱 가까워졌만 그때는 다시는 일본남자와 엮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일본에서의 생활을 청산하려는 마음도 있어서 큰 의미를 두지 않기로 했어요.


제가 미얀마 여행에서 일본으로 귀국한 후로도 대화가 끊긴 날도 있었지만, 어쩌다 다시 연락을 이어가면서 우리는 서로의 차이를 하나하나 이해하며 관계를 쌓아갔어요.

당시에 잠시 회사에 휴식계를 내고 한국으로 가 있었는데, 코로나가 점차 유행하기 시작했던 시점이라 일본에서의 삶보단 부모님 곁에서 있고 싶다는 생각이 커지더라고요. 아무 준비도 없이 갑자기 한국으로 돌아가는 건 무모한 생각이었지만, 새로운 시작과 향수병으로 인해 한국으로 귀국하게 되었어요.
 
 귀국 후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저희는 계속 연락을 주고 받다가 그렇게 1년, 2년이란 시간이 흐렀어요. 어느덧 유유가 남자친구로 자리잡고 있었고, 한국에서 만나자는 약속이 의미없다고 여겨져서 다투는 일도 많아졌어요.

 하지만 코로나가 끝나고 태국의 코로나 경계도 풀리면서 비행기 길이 열리자 마자 유유가 한국으로 와주었고, 저희는 다시 만나 데이트도 하고 이야기도 하면서 서로의 미래를 약속하게 되었어요.
 
 
 

국제 연애에 대해

 
 
 국제 연애는 생각보다 서로 다른 면을 배워가는 재미가 큰 여정이었어요. 예를 들어, 남편은 일본인답게 조심스럽고 배려심이 많아서 작은 결정도 제 의견을 묻고 존중해 주었고, 저는 그런 배려가 참 고맙게 느껴졌어요. 그러면서도 가끔은 한국식으로 더 솔직하고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려주기도 했죠.
 
이런 과정 속에서 배운 건, 국제 연애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라는 거였어요. 비록 문화가 다르지만, 그 다름을 존중하면서 관계를 쌓아가는 게 우리의 연애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준 것 같아요.
 
 
 

국제 연애를 꿈꾸는 분들께

 
 
태국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우리의 이야기는 지금도 저에게 꿈같은 기억이에요. 때로는 언어와 문화가 달라서 서로 오해하거나 서툴 때도 있지만,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국제 연애의 묘미가 아닐까 싶어요. 국제 연애를 고민 중이신 분들께 조언을 드리자면, 진심 어린 대화와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어차피 같은 나라 사람을 만나더라도 이런 노력은 언제나 필요하니깐요.
 
또 각자의 삶에서 만나게 되는 인연이 어디에서 시작될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혹시 저처럼 생각지 못한 나라에서, 예상치 못한 사람과 사랑을 시작하게 될지 누가 알겠어요? 

국내에 인연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좌절하지 마시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뜻밖의 인연을 만나게 될지 모르니, 마음을 열고 떠나보세요!

 

또 저희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이로써 저희의 이야기 하나는 마칠게요.